오늘의 토요일 아침은 여유롭다.
지옥같은 재택 일주일이 가고 ,
주말 아침이 밝았다.
어제 밤에는 여자친구가 집에 놀러왔다가 갔다.
프로그래밍 심리학
그리고 한 열시부터 새벽 한 시 정도 까지
“프로그래밍 심리학” 이라는 조금 오래된 책을 읽었다.
도입부가 재미있었는데
” 경영자들은 수십년 동안 , 프로그래머를 개발의 영역에서 제거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
“하지만 그 자금을 받고 계획안을 짜고 실행한 것은 프로그래머 였으며 ,”
” 그리고 그 결과 지금은 그 때보다 10배는 많은 프로그래머가 업계에 있다.”
흥미로운 접근이다.
책의 전반부는 거의 다 읽었는데,
서론에서 저자가 직접 언급한 것처럼 실제로 책의 접근 방법이나 전개 과정은
심리학보다는 인류학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
프로그래밍이나 코드 역시 인간의 행위의 결과물이라는 데서 착안해서
개발 그룹의 사회적인 구조나 , 개인의 의도나 생활 양식이나 문화가 녹아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들어간다.
슈팅 게임 알고리즘 , 퍼즐 게임 알고리즘, 액션 게임 알고리즘
재택을 시작하기 전에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 세권이다.
전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 ( 아마 안 읽어볼 것 같다. )
다음에 완전히 다른 장르의 무언가에 도전한다면 고민 후에 답지처럼 봐도 좋을 듯.
특히 퍼즐 게임 알고리즘의 완성도나 접근이 좋은데
코드 가이드라기 보다는, 게임을 구성하는 기능에 대한 알고리즘을 정리해놓은 것에 가까워서
초보 게임 기획자한테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금강경 해설본을 들었다.
미리 말하지만 난 종교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이신론에 가깝지만 말이다.
엄밀한 종교인이 본다면, 무신론으로 측정될 것이다.
접근이 굉장히 재미있다.
” 500 년 뒤에, 누군가 이 경의 진리를 깨달았다면, 그는 매우 드문 자 이다 “ 라는 표현이 있는데,
사람의 탁월성이나 우월한 역량에 대한 평가를 담담하게 확률적인 것으로 풀어내는 것에 감탄했다.
사실 임상 심리학적인 지능의 측정도 비슷하긴 하니
적어도 평가에 필요하거나 평가를 할 수 있는 지능은 매우 상대적인 것이고
분포나 통계 확률 위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담담한 태도가 좋았다.
거기에 누군가 아라한이나 부처로 불린다면
그것은 이름이 부처나 아라한 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는 구절이 있는데
이름 짓기에 대한 허망함을 짚은 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본능 이론에 대해서 명명적 오류라는 평가를 주로 하는데,
굉장히 맞아떨어지는 설명처럼 보이지만, 그냥 이름짓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다.
학문이 발견한 진리나 사실 끼리는 꽤 자주 만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한다.
그래서 금강경 해설본을 책으로 주문했다.
더 찬찬히 읽어봐야지
요새 Edx 에서 Data Structure Fundamentals 강의를 조금 듣는다.
자료구조 책을 조금 보긴 했었지만,
운이 나쁘게도 내가 봤던 한국의 자료구조 서적은 대부분 특정 언어로 구현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 했었다.
이 강의에서는 처음 시작에 배열의 정의부터 소개한다.
그렇지, 자료구조는 당연히 추상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정의로 간결하게 뽑을 수도 있어야지.
컴퓨터 언어에 종속된 자료구조에 대한 이해는 얼마나 안타까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고 추상단의 이해와 지식이고 ,
자료구조의 특성상 다른 문제나 사실을 이해하는 선험적 도식으로 충분히 사용가능하니
흥미로운 강의였다.
그래서 원서 자료구조 책을 하나 주문했다.
도착하면 자세히 쓰겠다. 이것 저것 알아보고 산거라 꽤 유명한 책을 산 것 같은데
이름이 다 비슷해서 기억이 딱히 나지 않는다. 배송이 오래걸리는 것이 아쉽다.
방통대 컴퓨터 과학과에 1학년 입학.
아오 무슨 1학년만 몇번을 하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매번 다른 사람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학문에 임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큰 행운이다.
그리고 전산학에 대해서 날로 애정이 증가하는 걸보면
지금 어설프게 나마 학사적인 수준의 지식을 처리해놓아야
나중의 급한 갈증을 푸는데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나 인덱스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무엇보다 엄청나게 저렴해서 …
굳이 안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