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온 소프트웨어 中, 신입 프로그래머에게 미시경제학을 추천하는 내용이 있다.
대강 짐작을 하곤 있었는데, 방금 애인과 통화하면서 투자 계획을 수립하다가 다시금 그 대목이 와닿으면서 이해가 전보다 견고해졌다.
미시경제학적 지식과, 투자경험은 도구로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자세를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알고리즘의 성능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수치해석학의 응용, 그리고 큰 불확실성은 대다수의 프로그래머가 늘 다뤄야하는 복잡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본인의 임금, 노동시간, 노동환경, 매출, 문제 분석, 설계와 견적 등에서도 미시경제학적인 소양은 대단히 큰 힘을 발휘한다.
예를들어 이슈가 터졌을 때, 프로그래머가 밤을 세워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를 윤리의 호소가 아니라 경제적 실리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노동법과 민법 역시 개인의 처세 뿐 아니라 더 강건한 프로그래밍 업무를 가능하게 한다고 본다.
내 경우에는, 군사학의 기본 정신들이 언제나 큰 뒷받침 되어주었고, 애인이 철학전공자로서 겪는 방황과 깨달음을 오래 지켜보면서, 논리학이나 형이상학에 대한 덤을 받아왔다.
뭔가 주절주절 길어졌지만, 전산학 지식, 프로그래밍 연습, 개인 프로젝트 , 최신 기술에 대한 감도를 유지하는 것 모두 절대우위를 가질 수 있는 투자다.
하지만, 다른 학문을 이방인이나 사용자의 입장에서 구경하고 즐겨보는 것은 강력한 비교우위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