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Thinkpad-x201 중고 노트북을 아무 이유도 없이 샀다.

그래서,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 Linux Ubunto 18.0.4 를 설치했다.

사람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Mac 환경에서 좀처럼 늘지 않았던, cli 터미널의 사용이나,

꼭 사용하고 싶었던 Vim , Emacs 등의 중세 코드 에디터(?)의 사용은 환경을 바꾸니 친숙하게 다가왔다.

의지를 다잡고, 스케쥴러를 쓰고 빡빡하게 TODO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동네 카페에 마실 나갈 때 , 리눅스 머신만을 들고 나가는 것은 자연스럽고 강력한 환경을 제공해준다.

여는 말

리눅스 터미널 명령어 중에서 , mv 는 파일을 특정 경로로 이동시키는 명령어다.

잘못 만든 파일 하나의 경로를 바꿔주기 위해서 , 해당 명령어를 알아내고 사용했다.

그리고 바로, 그 파일의 이름도 변경해주기 위해서, 해당 기능을 동작하는 새 명령어를 검색해보았는데, mv 였다.

차분히 생각해보면, 대단히 당연한 일이다. 파일구조에서 파일의 이름은 속한 디렉토리의 위계와 확장자 등을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일의 이름을 바꾸는 행위는 파일의 경로를 바꾸는 행위와 리눅스 운영체제의 기준에서 엄밀하게 같다.

주된 말

” 그렇구나, 파일이름은 파일경로와 같은거구나 …” 라는 생각이 정리되고 나서 문득 스쳐지나간 생각이 하나 있었다.

사람의 이름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 나라 뿐 아니라, 많은 문화권에서 이름에는 조상이나 선조 또는 가문이 포함된다.

이슬람 쪽도 재미있는데, 오래되서 흐릿한 지식이지만, [할아버지] [아버지] [본인이름] 식으로 기술 될 것이다.

한국은 [가문이름] [본인이름] 이 보통이고, 가문 이름에는 세대수를 포함에서 기술하기도 하고, 본인이름에는 별칭이나 호를 붙이기도 한다.

즉,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이름을 가지지 않았던 존재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마치 보증을 서듯이 , 자신의 이름이나 연관성의 단서를 섞어넣어서 그 이름을 단단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는 root 를 기준으로 내려가는 파일구조와 별반 차이가 없게 보인다. 결국, 파일이든, 사람이든 한 존재자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존재자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존재론적 관점에서의 이해를, 일상 언어의 수준에서 구현해낸 것이 이름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되었다.

입시 시절에 배운 김춘삼 시인의 <꽃> 같은 문학작품에서 존재론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이름을 논한다고 하는 것이 이제야 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여러 분야를 돌아다닌 보람이 있다.

요즘에서야 무질서하게 돌아다니던 다른 뿌리의 지식들이나 생각들이 한 지점에서 만나고 , 서로 수줍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맺음말

파일경로를 통해서, 이름이 갖는 존재론적 의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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