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나름대로 처음으로, Vim 으로 작성한다.

Mouseless 작업환경을 노리다.

2017 년 9 월 즈음, 처음으로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 2018 에 개인 사업자와 아마츄어 게임 개발팀을 만들거나 합병하며 경험해보면서는 별 다르게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당시에 불편한 것이 없었다기 보다는, 너무나도 좁은 식견과 저변을 가지고서 게임 개발에 임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오만과 편견에 빠져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귀가 붉어질 정도로 부끄러운 생각이지만 , 당시에는 개발이라는 것이 별게 없고, 더 배울 이유도 딱히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아마 당시에 벌어들이던 , 보통의 신입 초봉 수준보다 약간 낮은 알량한 수익이 그런 근본없는 망상이 이를 도왔으리라.

그러다, 당시로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매너리즘과 낮은 생산성에 오는 체력 고갈로 간이 좋지 않아져 입원도 해보고… 나름대로 좌절도 겪었다. 2019 년 5 월에, 당시 업력이 5년 가까이 되어가는 게임 개발사에 우연히 대학을 병행하며 입사하게 되면서, 아주 우연히 깊은 자만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개발사의 게임은 이미 출시되어있었다.

당시에 선임 개발자는 퇴사한 이후였고, 난 희박한 주석과 코드만 만날 수 있었다. 대학을 오전에 가고, 오후에는 개발팀 내의 유일한 클라이언트 개발자로 일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부족했고, 그렇게 어찌어찌 모든 예정된 업데이트를 마치고 새 프로젝트에 들어갈 때에는 개발 생산성에 자연스레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잡다한 이런 저런 원시적인 툴들을 만들었고, 마침 어드벤쳐 장르였기에 게임 자체를 툴라이징 하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어설픈 툴들이 생산에 지대하게 효과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주 사적이고 개인적인 전환점으로서 언급하는 것이지, 공치사는 아님을 읽는 이가 넓은 아량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그 때부터 마우스를 안쓰는 작업환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움트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당장 CLI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현재 업무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저글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빌드와 개발을 분리해서 자동화하거나, 가벼운 매크로를 쓰거나, 마우스 대신 트랙패드를 사서 쓰거나 , 텐키리스 매직 키보드를 쓰거나 하는 소심한 움직임들은 물론 , Vim 을 건드려보거나 타자연습을 해보는 등의 이런 저런 시도를 거쳤다.

그리고 2020년 1월에, Vortex Core 키보드와 HammerSpoon 으로 창 크기나 포커스에 대한 커스텀도 마치면서 마우스를 아예 쓰지 않는 작업 환경으로 평소랑 거의 차이 없이 일하는 데 성공했다.

남들 뛰거나 날아가는 거리를 기어간 느낌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작은 승리이자 쾌거이다.

쓰고 나니 뭔가 거창한데, 사실은 별게 아니어서 슬퍼지기도 하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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